히지카타는 원래부터 인간의 피는 마시지 않았지만 미츠바 일 이후로 인간을 더욱 꺼리게 됨. 그래서 항상 조용히 동물들의 피만 마시겠지.
긴토키는 헌터이지만 카무이와는 생각하는게 정 반대임. 카무이는 뱀파이어들을 죽이는 행위 자체를 즐거워 하지만, 긴토키는 어디까지나 뱀파이어 '죽이기'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함. 인간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거나 일부 뱀파이어들 중 평생을 살아가는게 버거워 졌다며 찾아오는 자들만 죽이겠지. 그래서 조용히 살아가는 뱀파이어들(ex 히지카타)는 발견하더라도 못 본 척 넘어가는게 대부분. 원래 단체에서는 '뱀파이어는 보이는 즉시 척살'이 원칙이라 긴토키가 그들을 봐주고 있다는 걸 들키면 징계감이지만, 자기가 몰랐다고 시치미 떼면 그만이었음.
히지긴의 첫만남은 이거.
단체에서 긴토키에게 숲속을 순찰하라고 보냄. 오키타야 카무이가 맡았다지만 혹시 다른 뱀파이어도 있을까 해서. 하지만 긴토키는 뱀파이어가 먼저 나타나 공격을 하지 않는 이상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숲 속에 들어가 농땡이침. 그리고 그런 긴토키를 먹이(동물)를 찾아나왔던 히지카타가 발견함. 길 잃은 인간인가 싶어서 처음엔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요즘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칼 휘두르기 바쁜 오키타를 생각해내고 긴토키에게 다가감. 오키타가 헌터들을 죽이는 건 말리지 않았지만, 그가 평범한 인간들까지 죽이게 냅두는건 미츠바에게 큰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거든. 아무튼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하던 히지카타가 긴토키에게
"돌아가라. 여긴 위험해."
하면 긴토키가 부시시 일어나서 천천히 상황파악 하겠지. 그러면서 뚱한 얼굴로
"뱀파이어들 때문에?"
하고 물으면 히지카타는 움찔함. 긴토키도 히지카타를 우연히 숲 속까지 들어온 평범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댁이야 말로 조심하지 그래? 나는 엄청 세서 괜찮지만 여기 진짜 무서운거 나온다고?"
라고 함. 그 말을 들은 히지카타는 눈 앞에 있는 이 백발의 남자가 헌터라는 걸 깨달음. 사실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한 히지카타의 판단은 처음부터 바보 같은 것이었음. 어떤 인간이 뱀파이어가 산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산에서 태평하게 낮잠을 잘까. 속으로 아차한 히지카타는 그래도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걸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함. 히지카타가 여태 봐왔던 헌터들은 뱀파이어를 보이는 족족 죽였기 때문에, 얼른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오키타가 나타남. 히지카타 목소리가 들려서 왔는데 웬 인간 하나가 앞에 있으니, 눈빛이 바뀐 오키타가 반사적으로 칼을 꺼내려는데 히지카타가
"건들지마라."
하고 자신도 모르게 한 마디 함. 오키타는 맥 빠진 표정으로
"뭐야, 당신 먹이였습니까? 인간 피는 안 마시는 줄 알았더니...그래도 좀 숨어서 먹지 그럽니까. 뭐, 헌터한테 들켜서 죽어버린다면야 저는 좋지만."
하고 가버림. 그리고 남은 히지카타는 오키타의 말 때문에 멘붕. 기껏 안 들켜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저런 말을 듣고도 못 알아듣는 놈이 이상할거라고 생각하며 슬쩍 긴토키를 쳐다보니까, 긴토키는 오키타 사라진 쪽을 보면서 "저놈은 좀 위험한데."하고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음. 그리고 나서야 히지카타를 쳐다보며 뱀파이어였나...하겠지. 물론 그게 끝. 긴토키는 히지카타가 처음에 자기를 깨워서 돌려보내려고 한 거나, 오키타한테서 보호해준걸 보면 딱히 자길 공격할 것 같진 않고, 그럼 자신도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함. 그런 긴토키의 속을 모른채 히지카타는 머릿속으로 고민하겠지. 내가 왜 이녀석을 감싸서 이런 난감한 상황을 만들었을까. 그냥 인간도 아니고 헌터인데, 왜 이녀석 죽이는 걸 말렸지? 왜 이 녀석은 날 죽이지 않지?하고 여러 고민을 하는 동안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긴토키가 "나 먹을 생각 없지?"하고 물어옴. 히지카타가 당황해서 어? 하면 긴토키는
"우리 서로 퉁치자. 못 본걸로 하자고. 난 널 안 죽이고, 넌 날 안 덮치고. 편하게 살자고, 편하게. 그럼 이만."
하고 손 흔들면서 감. 멍해진 히지카타가 속으로 저녀석 진짜 헌터 맞아?하고 생각할 때 긴토키도 돌아가면서 저녀석 진짜 뱀파이어 맞아?하겠지.
그리고 이 둘은 점차 우연히 자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고, 긴토키가 가끔은 피 말고 이런건 어떠냐고 단 음식들 히지카타한테 가져감. 가끔은 뱀파이어 관점과 인간 관점으로 말 다툼도 하고. 예를 들어
"이 긴상은 말이지,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 핸썸할거라고!"
"나는 백년이 지나도 안 늙는데."
"나이 많아서 좋으시겠수, 할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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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라랑 신파치는 단체의 견습헌터로, 긴토키가 담당하고있음. 워낙 천성이 착한데다가 뱀파이어에 대한 가치관 같은게 긴토키랑 비슷해서 긴토키가 많이 아낌. 그러던 어느날 숲 근처에 있던 카구라와 신파치가 오키타의 레이더망에 걸려서 죽을 위기에 처함.
오키타를 보자마자 총을 조준하면서도 쏘지 못하는 신파치와 카구라를 보면서 오키타는 죽이지말까, 하고 잠깐 망설였는데 미츠바 생각을 하자마자 그런 거 다 잊고 칼을 듦. 그 순간 긴토키가 나타나서 오키타의 칼을 한 손으로 붙잡고 평소엔 보지 못했던 표정으로
"이녀석들은 건드리지 마."
라고 함. 오키타는 요즘 히지카타와 이 백발의 남자가 자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고, 그만큼 맘에 들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칼을 휘두르려 했는데 긴토키가 재빨리 큰 목소리로 카무이를 부름.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되게 반가운 표정으로 나타난 카무이가
"요즘 안보이더니!"
하고 오키타한테 달려들면 오키타는 얼굴색이 변하면서 카무이를 피해 도망감. 그런 오키타에게 손을 흔들며 긴토키는 얄밉게 웃고 있겠지. 그리고 놀란 카구라와 신파치를 챙기면서
'어린애는 이쪽에만 있는게 아니었구만.'
하면서 혀를 참. 사실 오키타는 현재 단체에서 죽여야 하는 대상 1순위지만, 긴토키는 히지카타에게 오키타의 사정을 들었기 때문에 봐주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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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지긴
이젠 거의 긴토키가 놀러오듯이 히지카타랑 만나니까 한번은
"너 헌터맞냐?"
하고 히지키타가 물음. 그럼 긴토키가 뭔 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들고 있던 총 흔들면 히지카타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긴토키를 쳐다보겠지.
"그럼 왜 안 죽이는거지?"
"죽고 싶어?"
"그 뜻이 아니잖냐."
"그럼 넌 왜 인간의 피를 안 마시는데?"
히지카타는 그걸 '너도 날 죽이지 않으니 나도 널 죽이지 않는다.'로 알아들음. 그래서 "특이한 녀석."하면 긴토키가 조금은 슬픈 표정으로
"무엇보다 너희도 피해자잖아?"
사실 긴토키는 뱀파이어에게 물린 인간이 모두 뱀파이어가 되는거라고 알고 있음. 다만 순종이랑 잡종으로 나뉜다는것과, 단순히 물리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뱀파이어가 피를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은 모르고. 때문에 모든 뱀파이어=인간이었으나 뱀파이어에게 당한 놈들. 로 알고있는거지.
히지카타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 긴토키는
"너, 인간이었잖아?"
라고 묻겠지. 그리고 히지카타는 긴토키가 하고자 하는 말을 깨닫게 됨. 덕분에 자신이 태어날때부터 뱀파이어였다는 말은 못하겠지. 무엇보다 그렇게 뱀파이어가 된 놈들이 피해자라면, 오키타 남매를 뱀파이어로 만든 자신은 가해자니까. 히지카타가 대답이 없으니까 긴토키는 그걸 긍정으로 받아들임. 플러스로 혹시나 히지카타 자신의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건가 싶어서 말을 돌리려고 오키타 얘길 꺼내겠지.
"그러고보면 오키타군도 불쌍하지. 남매가 똑같이 물린거잖아. 어떤 놈인지 몰라도 인정이 없어, 인정이."
'니 옆에 있는 놈이 그 어떤놈인데.'
긴토키가 이 사실(뱀파이어에게 물리면 뱀파이어가 된다)을 알게 된 건 친구였던 신스케 때문. 신스케와 긴토키는 같은 견습 헌터였는데 어느날 신스케가 헌터를 관두고 행방불명 상태가 됨. 하지만 신스케가 실종되기 전, 긴토키는 뱀파이어에게 물린 신스케가 쓰러져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옆에 있던 인간의 피를 마시는 걸 보았음. 그 일은 긴토키에게도 좋지 않은 추억으로 남았고. 뱀파이어들을 볼때마다 신스케가 생각이 나서 죽이기를 망설임.
그리고 이 신스케의 이야기를 언젠가 털어놓듯이 히지카타에게 해줌. 그리고 히지카타한테 웃으면서
"너는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아서 다행이야."
할 것 같다. 그 뒤로 히지카타는 오키타를 뱀파이어로 만든 장본인이 저라는 사실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그 이유는 혹시라도 긴토키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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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오키
오키타는 긴토키를 싫어함. 히지카타랑 긴토키랑 자주 만나는 거 보이는 것부터가 느낌이 안 좋았는데 히지카타가 긴토키를 바라보는 그 시선이 예전의 미츠바를 바라봤을때의 시선과 비슷하다는걸 알았을 때 오키타는 분노를 느낌. 가뜩이나 히지카타를 싫어하던 오키타였는데, 그 이후로 거의 경멸하듯 할 것 같다. 히지카타에게 오키타는 처음엔 미츠바의 남동생이니 챙겨야 하는 존재였지만 이젠 속썩이는 자신의 남동생 같은 존재고, 오키타에게 히지카타는 복잡한 존재일 거 같다. 죽이고 싶지만 죽일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보호자였던 미츠바를 허무하게 죽게 만든 장본인이지만, 어떻게 보면 미츠바가 자신에게 남기고 간 보호자니까. 그래서 오키타가 긴토키를 죽이겠다, 같은 말을 할 때마다 히지카타가 긴토키를 감싸면 배신감 비슷한 걸 느낌. 그걸로 히지카타랑 한번은 크게 싸우겠지. 그리고 열 받은 오키타가 밖으로 나왔다가 카무이를 만남. 이때의 카무오키는 만날때마다 형식적으로 싸우긴 하지만 암묵적으로 죽이지는 않는 사이였는데, 그날따라 오키타가 카무이한테 세게 나감.
"오늘은 꽤 세게 나오는데?"
"닥쳐. 오늘은 진짜 죽여버릴거야."
"뭐, 나는 맘에 들어."
"닥치라고 했다."
설렁설렁 하던 카무이도 오늘만큼은 오키타가 진심으로 나오니까 결국 똑같이 진심으로 싸움. 첫만남때와는 달리 오키타가 밀리는게 아니라 둘 다 비슷하게 싸워서 주변만 난리나고. 그 소란이 일어나니까 찾아온 긴토키를 보고 오키타가 갑자기 표적을 긴토키로 바꾸면 카무이가 바로 정색하면서
"지금 날 앞에 두고 다른 거 신경쓰는거야?"
하고 긴토키에게 덤벼들던 오키타 어깨에 총을 박아넣겠지. 오키타가 총에 맞고 바닥에 구르면 긴토키가 당황해서 오키타에게 다가가려 함. 그걸 본 카무이가
"형씨, 끼어들지마. 나 지금 기분 진짜 안 좋거든~왜 좋은 분위기에 끼어들어?"
하면서 쓰러진 오키타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허벅지에도 총을 쏨. 도망치지 못하게. 카무이의 말에 쫀 건 아니지만, 긴토키가 그동안 카무이를 봐왔을 때 오키타를 진심으로 죽이려던 적은 없어서, 괜찮겠지 하고 돌아가면 카무이는 지쳐 쓰러진 오키타를 들쳐업고 자기 방으로 데려갔으면 좋겠다. 물론 치료하려는 거 아니고, 다른 목적으로..^^
"궁금했어. 뱀파이어들도 쾌락을 느끼는 방법은 인간들과 똑같을까 하고."
"너..."
"여태까지는 죽이기만 해서 몰랐는데, 오늘 한 번 시험해보려고."
그리고 은탄이 뚫고 지나가서 치유가 느린 오키타의 피 묻은 어깨를 카무이가 핥았으면 좋겠다(..)
카무이도 느끼고 있었겠지.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다른 뱀파이어들과는 달리 오키타에게만 유독 집착한다는 것을. 아까 오키타가 긴토키에게 달려드는 걸 본 순간 카무이는 확실하게 자신의 소유욕을 깨달음. 그리고 오키타에게도 그걸 깨닫게해주고 싶었겠지.
칼도 빼앗기고 상처도 입어서 저항을 못하던 오키타가 이대로 당할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수단으로 카무이를 물려고 함. 하지만 그것보다 더 빠르게 카무이가 옆에 있던 이불을 오키타 입에 물림. 오키타 손을 한 손으로 묶어버리고 입에는 이불을 물리고, 수치심과 분노에 가득찬 눈으로 오키타가 카무이를 올려다보면 카무이는 웃으면서
"덤비지마. 지금 나한테 덤비면 총 두 발로 안 끝날지도 몰라."
하겠지. 결국 오키타는 그대로 카무이에게 강제로 안김. 안기면서 오키타는 이런 놈 하나 당해내지 못하는 약한 자신이 한심하고, 억지로 당한다는 거 자체도 수치스럽고,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나옴. 상처라도 빨리 나으면 뿌리칠수 있었을텐데 헌터의 총에 당한거라 그것도 안 되고. 그렇게 울고 있는 오키타 눈에 카무이가 키스해줬으면 좋겠다. 관계가 끝나고 카무이가 오키타에게
"분하지? 날 죽이고 싶지? 그 감정 잘 간직하고 있어. 그리고 다음부턴 나만 생각해. 한번만 더 한 눈 팔면 진짜 죽여버릴거야."
라고 말하고 방을 나가버리고. 오키타는 그 뒤로 좀 더 시간이 지난 뒤에 상처가 거의 다 나으면 그제서야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음. 카무이에게 다시 덤비기엔 이미 몸이 많이 지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만 갈고 돌아갈 것 같다.
하지만 오키타가 카무이 때문에 잊고 있었던게, 히지카타랑 싸워서 나왔다는거지. 그래서 카무이랑 싸웠던거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자기가 이런 일을 당한게 결국 히지카타 탓인거 같았음. 한마디 쏘아주려고 히지카타 방으로 찾아갔더니 히지카타 표정이 오키타에게 사과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다는게 보여서 다 귀찮아진 오키타가
"히지카타 죽어."
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릴 것 같다.
그 뒤로 오키타는 당분간 집 밖을 안 나감. 헌터들 죽이는 것도 카무이가 나타난 뒤로 멈췄었는데, 이젠 그 카무이의 얼굴도 보기가 싫어져서 하루종일 방 안에만 있었음. 히지카타는 거의 매일같이 밖을 돌아다녔던 오키타가 며칠째 방 안에만 있으니까 이상하게 여기겠지. 그래도 뭔가의 사정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당분간은 조용히 냅두기로 함.
근데 문제는 며칠뒤에 일어남. 오키타도 머리가 복잡한 나머지 피를 마셔야 한다는 걸 잊었고, 히지카타도 오키타에게 챙겨주는걸 까먹은거야. 평소엔 허기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피가 부족하다는 것을 몰랐던 오키타가, 몇십년 전의 그 옛날처럼 이성을 잃음.
그리고 마침 카무이는 이틀에 한번씩은 보이던 오키타가 일주일이 넘도록 보이지 않자 긴토키한테 오키타 사는 곳이 어디냐고 물음.긴토키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하면 카무이가
"검은 머리 뱀파이어."
"(움찔)"
"형씨랑 둘이 얘기하는 거 봤어. 거의 매일 같이. 신고는 안 할테니까 대신 그 자식 사는 곳 말해주는게 어때? 걱정마~아직은 안 죽일테니까."
결국 긴토키는 카무이에게 다 말해줬겠지. 아무리 긴토키라도 뱀파이어랑 친하게 지냈다는걸 단체에서 알게되면 간단한 징계로 끝나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카무이가 오키타를 찾아가게 되고, 밖에서 불러봤자 안 나올게 뻔하니까 멋대로 문 부수고 집 안에 들어가겠지. 그리고 오키타를 찾았을때 오키타는 이미 이성을 잃고 피를 원하는 중이었음. 인간인 카무이를 보자마자 오키타는 달려들었고, 카무이는 반사적으로 총을 꺼내서 오키타에게 쏘았겠지. 하지만 피에 대한 욕망이 모든 감각을 잡아먹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오키타는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카무이의 목을 물음.
"그동안 안 보인다 했더니...피에 굶주린거야?"
그새 상황을 파악한 카무이는 웃으면서 한 손으로 오키타의 심장에 총을 갖다 대고 다른 손으론 오키타의 머리를 붙잡아 제 어깨에 얼굴을 파묻게 하면서
"적당히 마셔. 내가 위험하다 싶으면 쏠거야."
하면서 제 피를 내주었겠지.
하지만 사실 오키타가 이성을 되찾을만큼 카무이의 피를 마시게 된다면 카무이는 죽었을거야. 그러나 집 근처에 있던 히지카타가 아까의 총소리를 듣고 오키타에게 달려왔을때, 카무이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안녕~"하겠지. 히지카타는 오키타의 상태를 금방 눈치채고 카무이에게서 오키타를 떼어냄. 사실 카무이가 오키타 심장에 총만 갖다 대고 있지만 않았어도 그대로 냅뒀을테지만, 카무이의 손가락은 점점 총을 쏘려고 했거든. 오키타에게 다른 동물의 피를 먹이면서 히지카타는 카무이에게
"죽고 싶지 않다면 돌아가."
라고 하겠지. 자신과 오키타를 방해한 히지카타를 쏴버릴까, 하고 카무이가 잠깐 생각했지만 긴토키에게 죽이지 않겠다고 하고 왔으니까. 이번만은 돌아가 준다, 하는 표정으로 "그럼 다음에 봐-"하고 가버릴 것 같다.
멀쩡한 표정으로 단체에 돌아왔지만 아부토가 인사를 건네는 순간 카무이는 그대로 쓰러짐. 아부토가 놀라서 카무이를 살펴보니 카무이 목에는 송곳니 자국이 있고. 설마설마 하면서 의료진에게 카무이를 데려가겠지. 그리고 단체에는 그 소식이 바로 퍼질거야. 카무이가 뱀파이어한테 물렸대. 지금 쓰러져 있다는데? 그걸 들은 긴토키는 바로 신스케를 떠올리겠지. 뱀파이어에게 물리면 똑같은 뱀파이어가 되는 거라고 알고있으니까, 급하게 카무이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그녀석은 위험해...!하고 외치려는 순간 멀쩡하게 앉아있던 카무이가 "어? 형씨잖아?"하고 인사할 것 같다.
"어이...너 물렸다고..."
"응."
"아무렇지도 않아?"
"괜찮은데?"
긴토키는 혼란. 이래놓고 갑자기 사람들 무는 거 아니야..?하면서 카무이한테 이-해봐 했더니 송곳니도 멀쩡.
"뭐야, 설마 내가 뱀파이어라도 됐을까봐? 걱정하지마~인간 맞아."
긴토키는 다시 한 번 안색은 창백하지만 방실방실 웃고 있는 카무이를 쳐다보다가 히지카타를 찾아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긴토키의 의중을 알아챈 카무이가 여전히 웃는 목소리로
"지금은 안 가는게 좋을거야."
"왜?"
"아직 그 녀석은 제정신이 아닐테니까."
그 녀석이 오키타일지, 히지카타일지 잠시 고민하던 긴토키는, 결국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자리에 앉음. 다음번에 히지카타를 찾아갔을 때 뱀파이어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 다짐하면서.
-
며칠뒤에 긴토키는 히지카타를 찾아가고, 히지카타는 무심한 말투로 어 왔냐, 하면서도 반가운 기색을 보이겠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생글생글 웃던 긴토키는 히지카타 옆에 털썩 앉으면서
"음, 내가 물어볼 게 있는데 말이야."
"뭔데?"
근데 긴토키가 바로 말을 못 하고 우물쭈물 거려서 히지카타는 뭔지 들어나 보자고 긴토키를 재촉 함.
"그, 며칠전에 오키타군이 우리쪽 헌터를 물었..."
"쉬이이잇-!!"
긴토키가 오키타 얘길 하자마자 히지카타가 한 손으로 급하게 긴토키 입을 막고 주변을 둘러보겠지.
오키타는 그날 자신이 제대로 돌아온 것이 동물의 피 덕분이라고 알고있었고, 카무이의 일은 기억 못하니까. 분명 오키타가 기분 나빠할게 뻔해서 히지카타가 일부러 숨기고 있었는데, 혹시나 긴토키 얘길 들었을까봐 주변을 살폈지만, 다행히도 오키타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음. 히지카타는 작게 안심의 한숨을 내쉬고 아직까지도 긴토키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떼었고, 그 순간 긴토키는 아쉽다는 생각이 듦.
'...!? 아쉽다고? 뭐가?'
미친거지. 저 뱀파이어 녀석의 손이 아쉽다니. 아니 뭐, 손이 꽤나 크고 예뻐서 조금 설레긴 했...아니아니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아 긴토키이이!!!
긴토키가 머리를 좌우로 크게 흔들자 잠깐 긴토키를 미친놈 처럼 바라보던 히지카타가 마저 얘기하라고 함.
"큼, 어, 근데 그 헌터...카무이는 지금 멀쩡하거든."
긴토키의 말에 히지카타는 혼잣말로 결국은 살았군, 그 녀석. 하겠지. 뱀파이어에게 오랫동안 물린다면야 보통 인간은 죽기 마련인데 카무이는 운이 좋은 편이었음. 어찌됐든 히지카타가 고갤 끄덕이며 그래서? 라고 했더니 긴토키가
"왜 멀쩡한거지?"
하고 물음. 긴토키의 물음은 왜 물렸는데도 뱀파이어가 되지 않냐? 라는 뜻이었지만 히지카타는 왜 죽지 않냐?라고 받아들이고 운이 좋았나보지. 하고 귀찮다는 듯이 대답함.
"뱀파이어가 되는 것도 운이었어?"
긴토키가 놀란듯이 물으면 히지카타가 그제서야 아, 하고 긴토키의 질문을 이해하겠지. 하지만 히지카타는 사실을 알려줘야하나 고민함.
카무이가 뱀파이어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했음. 오키타는 자신의 피를 카무이에게 준 것이 아니라, 카무이의 피를 마신 것이니까. 하지만 카무이에게 피를 줬다고 해도 카무이는 뱀파이어가 되지 않았을것임. 오키타는 순종이 아니었고, 뱀파이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건 순종 뿐이었으니까.
이 모든 것을 긴토키에게 설명하면? 인간이 뱀파이어가 되는 것을 그렇게 마음 아파하던 녀석인데, 과연 순종 뱀파이어를 보고도 죽이지 않을까? 만약 내가 순종이라는 것을 녀석이 안다면...아니, 아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내 목숨이 아니야. 그럼 뭘까. 나는 무엇을 두려워 하는거지? 왜 지금 아무 말도 못 하는건가?
히지카타가 속으로 고민하는 동안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얼굴을 붙잡고 더 진지하게 묻겠지.
"사실대로 말해. 뱀파이어가 되는 방법은 따로 있는건가?"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말에 몸을 굳혔음.
그거였나.
히지카타는 미츠바의 일을 떠올림. 날 사랑해서 뱀파이어가 된 여인. 하지만 그로 인해 죽어버린 여인. 그때 자신이 받은 상처. 그 괴로운 일을, 또 다시 반복할 것인가.
히지카타는 이미 예전에 자신이 긴토키를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은 상태였음. 긴토키가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도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히지카타는 이대론 안 되겠다 생각함. 또 다시 과거의 일을 반복할 것 같았기 때문에. 또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던 히지카타는, 일부러 더 냉정한 목소리로 말함.
"그걸 왜 알려줘야하지?"
"뭐?"
"너는 우릴 죽이는게 일이잖아. 그런 너한테, 왜 우리의 정보를 알려줘야하지?"
"내가 널 죽일것같아?"
"모르는거지."
긴토키는 죽이지 않을것이다. 히지카타도 그것을 알고 있었음. 하지만 히지카타는 긴토키를 멀리하는게 서로에게 좋다고 판단함.
"가라. 이제 찾아오지마."
"어이."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것 부터가 이상했어. 처음 만났을 때 네가 그랬지. 서로 모르는 척 하자며? 그러자고."
"너 갑자기 왜 그러는데."
"원래 해야 할 말을 이제야 했을 뿐이야. 네가 안 간다면 내가 가지."
히지카타는 긴토키가 잡을 시간도 주지 않고 사라짐. 긴토키는 어이없음+짜증+서운함으로 이를 갈겠지. 결국 잔뜩 짜증난채로 단체로 돌아갔는데, 하필이면 긴급 회의라고 회의실에 끌려감. 회의실 가운데에는 콘도가 앉아있었고, 그 옆으로 카무이와 긴토키의 자리가 있었겠지. 그리고 콘도의 뒤쪽으로는 처음 보는 남자가 있었음. 긴토키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콘도가 한숨을 내쉬고 진지한 목소리로 회의를 시작함.
"헌터 살인을 하던 뱀파이어의 거점을 알아냈다."
콘도의 말에 화들짝 놀란 긴토키는 카무이를 바라봄. 너냐? 라고 묻는 듯한 눈빛에 카무이는 자기도 몰랐다는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살짝 도리도리하겠지.
"이쪽은 일반 사냥꾼인데, 길을 잃었다가 숲속에서 저대한 저택을 발견했다는군. 깊은 숲속의 저택은 흔한게 아니지. 아마도 그곳이 거점일거야."
긴토키는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속은 바짝 타들어감. 그곳이 히지카타와 오키타가 사는 곳이 맞으니까. 히지카타에게 조심하라 일러주고 싶은데 아까 상황을 보면 만나줄 것 같지도 않...
'음? 알고 있었던건가?'
긴토키는 어쩌면 히지카타가 이 일을 알게되어 자신에게 모질게 굴었다고 생각함(사실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긴토키는 히지카타가 이미 도망갔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짐.
"우리는 내일 새벽, 다 같이 그곳으로 간다."
"안 돼."
하지만 콘도의 말을 막은건 긴토키가 아닌 카무이였음.
"누구맘대로? 그 뱀파이어는 내 먹이입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마시죠."
"카무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위해선 한시라도 빨리..."
콘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무이는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남. 모든 이들이 어디가냐는 표정으로 카무이를 쳐다보면, 카무이는
"제가 먼저 죽이고 오면 되는거죠?"
하겠지. 남들 손에 그 녀석이 죽는건 용서 못해. 웃는 얼굴로 빠득 이를 간 카무이는 그대로 회의실을 뛰쳐나가 오키타가 있는 곳으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