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은 아니지만 거의 몇 백년을 살아가는 마법 선생 오소마츠는 늙지 않는 모습으로 마법 학교에 붙어 사는데...그 스스로 죽을 때를 알 수 있고, 오래 산 만큼 죽는걸 두려워 한다거나 미련이 있다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수명이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학교를 떠날까 고민하는데, 교장의 마지막 부탁으로 그 해 입학생중에 마법소녀로 뽑힌 카라마츠 교육을 맡게 됐으면. 나이 세는 걸 잊을 만큼 오래 산 오소마츠에게 '소년'인 마법 소녀는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는 학생이었을거야.
오소마츠는 평소처럼 수업을 했겠지. 5년 뒤에 죽는다고 해서 너무 정을 주지 않는것도 아니었고. 언제나처럼 장난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있었을거야. 그 모습에 카라마츠는 반해버리고...오소마츠가 첫사랑이었던 카라마츠는 제 감정을 숨기는 방법도 몰라서 온몸으로 오소마츠를 향한 사랑을 표현했으면. 하지만, 오소마츠는 나이 차이도 나이 차이고,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은걸 알고 있었던 만큼, 카라마츠의 감정을 눈치챘음에도 모르는 척 했겠지. 제자로서의 애정은 주지만, 그 이상은 일부러 보이지 않는 선을 긋는 오소마츠와, 거기에 상처 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카라마츠...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아무리 정을 안 주려 노력해도 3년동안 끊임없이 열정적인 사랑을 받다보면, 어쩔 수 없이 오소마츠에게도 사랑 비슷한 감정이 생기겠지. 하지만 2년만 참자는 마음으로, 겉으로는 평소처럼 대하고.
그런데 카라마츠가 2년뒤 자신이 사랑하는 선생님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교장과 오소마츠의 말을 우연히 엿듣던가 해서...그 뒤로 오소마츠에게 기회만 생기면 고백하는 카라마츠. 선생님, 좋아한다. 사랑한다 티쳐. 그의 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건 알지만, 그 전까진 옆에 있고 싶었으니까. 한편으로는 신을 원망하기도 했을거야. 왜 하필이면, 오소마츠가 살아 온 그 오랜 시간동안 자신이 태어나지 않은걸까 하면서.
그러나 오소마츠는 카라마츠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겠지. 죽음을 겁내고 싶지 않았고, 상처 받고 싶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에 우는 건 카라마츠라는 걸 알고있었으니까. 그런데 결국 오소마츠를 껴안고 못생긴 얼굴로 오열하면서 옆에 있고 싶다, 상처 받아도 좋으니 함께 하고 싶다. 정말 좋아한다 외치는 카라마츠의 애절한 고백을...오소마츠는 거절하지 못하고. 깊은 숲속의 작은 오두막 집에서 카라마츠와 함께 마지막 1년을 보내기로 했으면.
곧 죽는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행복한 1년이었을거야. 몸이 점점 약해져서 침대에만 있게된 오소마츠의 옆엔, 언제나처럼 밝게 떠드는 카라마츠가 있었을테니까. 그렇게, 마지막 날. 카라마츠의 손을 붙잡고, 작은 입맞춤을 한 오소마츠가 말하겠지.
이별이야, 카라마츠.
카라마츠는 눈물을 꾹 참고, 겨우겨우 웃어보였으면. 선생님은, 행복했는가? 하고 물으면서. 오소마츠는 언제나처럼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최고의 인생이었어! 외칠거야.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카라마츠에게 깊은 키스를 한 오소마츠는, 편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았지.
눈을 감기 전 오소마츠는 처음으로 신에게 기도했어. 부디, 다음생엔 저 녀석의 옆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게 해달라고.
카라마츠는 오소마츠 덕분인지, 대단한 마법소녀가 되었고, 예전의 오소마츠처럼, 오소마츠가 살았던 그 학교에서, 오소마츠를 그리워하며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선생님으로 지내게 될거야. 그리고 어느 해에 수석으로 입학한 한 아이를 맡게 되는데, 그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알게 된 카라마츠는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으면.
신이, 오소마츠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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