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O꽃집 오소카라 보고 싶다

 카라마츠는 우연히 본 OSO의 인디밴드 공연에 반해서, 팬이 되어 매 공연마다 꽃다발과 함께 편지를 보내는데, 그 편지는 평소 카라마츠를 알던 사람이 보면 놀랄 정도로 단정하고 예쁜 내용이라 오소마츠한테는 자기도 모르게 아담하고 귀여운 소녀팬<으로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카라마츠는 카라마츠대로 점점 팬심이 커져가고, 오소마츠는(영어변환 기찬) 오소마츠대로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 보내는 '마츠노'라는 소녀에게 호감이 생기는데.....

그러다가 딱 한 번, 우연히 지인 찬스가 생겨서 카라마츠가 직접 오소마츠에게 꽃다발을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근데 정작 오소마츠는 자기에게 꽃다발을 전달해준 사람이 마츠노 본인이라는 걸 모르고 그냥 전달해주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아아~꽃다발? 응~고마워 잘 가~ 했으면. 카라마츠는 어라, 사실은 꽃다발이 싫은걸까? 하면서 약간 의기소침해있는데 오소마츠는 오늘따라 없는 편지에 당황하고 있었고. 풀이 죽어 뒤돌아 대기실을 나가려던 카라마츠 팔 붙잡으며, 혹시, 오늘은 편지 없는거야?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직접 말로 해주고 싶어서."

"에? 그말은 즉, 마츠노가 만나러 왔다는 소리?"

"? 그렇다만...."

"우와, 진짜? 어떡하지..."

"그, 찾아오는게 싫다면, 다시는 안 올 테니까..."

"뭐? 싫을리가 없잖아!"


그 말에 한순간 얼굴빛 밝아지던 카라마츠는 이어진 오소마츠의 말에 물음표 잔뜩 띄우고


"그래서, 마츠노는 어디?"

"??????? 여기에."

"응? 그러니까 어디에 있냐구."

"그러니까 여기에."

"에, 아, 대기실 문 밖에 있는거야?"

"아니, 대기실 안에 있다만."

"아니, 대기실 안에는 지금 너랑 나밖에..."


 말을 이으려던 오소마츠는 설마 하는 느낌에 아니겠지, 하면서도 앞에 있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에게.....마츠노? 하면 카라마츠는 그제야 아아, 마츠노 카라마츠다. 하겠지. 사실 언젠가부터 귀여운 미소녀 마츠노쨩과 결혼까지 생각했던 오소마츠는 그 말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고. 앞에 있는 남자는 어딜봐도 작다고 할 수 없고, 아니, 잘 보면 오소마츠 자신 보다도 근육 있어 보이고. 미소녀? 아니, 굳이 말하면 미남이려나. 점점 영혼 빠져나가는 표정 짓는 오소마츠에 카라마츠는 고개 갸웃 거리다가 눈썹 추욱 내리고 혹시...지금까지 꽃다발이 맘에 안들었던 건가...하겠지. 그럼 당황한 오소마츠가 아니! 전혀 싫지 않아! 정말 기뻤는걸! 오히려 너무 기쁘고 좋아서 나는...나느으으으은(무릎부터 무너짐) 그렇게 괴상한 소리를 내며 머리 부여잡는 오소마츠 보며 카라마츠는 아무튼 싫은건 아니라는거겠지, 하면서 활짝 미소 짓고, 그 미소를 본 오소마츠는 뭔가 자기도 모르게 뭐, 됐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그다음 머 이러쿵저러쿵 둘이 자주 만나며 결국엔 그 귀여운 미소녀 마츠노쨩은 아니고 귀여운 미남 마츠노군과 결혼했다나 모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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