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카라
전생의 기억(육쌍둥이 니트 시절)을 갖고 있는 영어선생 카라마츠와 전생의 기억은 없지만 이번생에서도 카라마츠를 사랑하게 된 학생 오소마츠로 오소카라가 보고 싶습니다.
카라마츠 꼬이고 꼬여서 이번생엔 오소마츠가 평범한 사랑을 하기 바랐는데, 매일같이 제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오소마츠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오소마츠가 버릇없이 카라마츠라고 이름 불러도 혼내기는 커녕 옛 기억과 겹쳐져 심장 쿵했을것.
오소마츠는 오소마츠 나름대로 카라마츠한테 관심 받고싶어서 공부도 해보고 땡땡이도 쳐보고 별 짓 다 하다 담배에 입댔으면 어떡하지...전생의 오소마츠랑 똑같은 브랜드 피고...담배 냄새 밴 교복 입고 교무실에서 혼자 졸고 있는 카라마츠 옆에 섰더니, 잠 덜깬 카라마츠가 오소마츠형?해버림 어카지
오소마츠가 자길 좋아하는거 눈치챘지만, 모르는척 하고 있었는데. 기억 같은거 없으면서 또 다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오소마츠 보며 서러워진 카라마츠...결국 오소마츠가 좋아한다 고백하자 눈물 펑펑 쏟았겠지. 카라마츠가 우는 이유 모르는 오소마츠는 당황해서 카라마츠? 쌤?? 왜 울어? 허둥지둥 카라마츠 끌어안고 등 토닥이며 걱정하지마요 나 이제 졸업이구, 아! 앞으로 말썽 안부리고 얌전히 졸업할게! 이거 몰래카메라 같은거 아니니까, 생각나는대로 말하는데 카라마츠는 또 그게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더 울어버릴듯.
나는 장형이 다른 동생들 모르게 자기들끼리 즉흥으로 새벽에 여행이나 드라이브 가는 걸 상상하면 너무 좋아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몸을 일으키면, 어째선지 같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고 덤덤히 나갈래?/나가겠나? 하며 조용히 파카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는 오소카라...운전을 누가할지는 가위바위보로 첫 사람을 정하고 그 뒤에는 서로 자리 바꿔가면서 운전할듯.
정적이 흐르는 차 안도 좋고, 아니면 카라마츠가 오자키씨디 가져와서 틀어버리는것도 좋아. 오소마츠는 그 노래 질리지도 않냐구 타박하지만 딱히 노래를 끄지는 않고..정해진 목적지 없이 그냥 그렇게 소소한 얘기 주고받으며 가다가, 인적드문 곳에서 별을 보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주로 카라마츠가). 겨울이면 그렇게 첫눈을 함께 보기도 하고, 우연찮게 발견한 여관에서 온천에 들어갔다 나와 자기도 하고...물론 그렇게 하루 지나 집에 느즈막히 들어가면 형제들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아무도 없겠지. 그래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왠지 피곤하네~하며...일상이 연애인 오카가 좋아요.
장남이 쌍방 짝사랑인거 눈치채고 고백하는데 카라마츠 단호하게 거절하는거 너무 좋음ㅋㅋㅋ당연히 오소마츠는 카라마츠가 너무 기쁜나머지 울먹이며 껴안길줄 알고 바로 호텔 직행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거절당해서 하??????? 소리만 지를듯. 왜 너도 나 좋아하잖아! 버럭 소리질렀는데 카라마츠 짜게 식은눈으로 쳐다보더니 한숨 내쉬고 논~논~오소마~츠? 사랑...러브! 이를 전달하는 방법은 이 하늘을 수놓는 별의 수만큼 많다제~? 하지만 방금 너의 말은~ 아 카라마츠어 힘들다 암튼 해석하면 고백이 맘에 안드니 못들은걸로 하겠다는거였음.
그 뒤로 카라마츠한테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가며 고백하는데...솔직히 고백이랄까 그냥 저질스러운 말이 대부분일것 같구...ㅋㅋㅋ 그때마다 카라마츠는 오소마츠 쳐다보지도 않고 거절한다. 내뱉고 무시하겠지...그리고 그걸 보는 오소마츠에게 조언하는건 역시 우리의 톳티밖에 없겟지요.
근친호모라니 정말 싫지만...쿠소장남의 저질스러운 고백 듣는것도 지겨우니까 상냥한 톳티가 주는 힌트~ 카라마츠 형의 평소 말투나 행동을 생각해보라구!
스마트폰 두드리며 툭 내뱉는 톳티의 조언에 오소마츠는 뭐야 그게...뭐 진짜로 꽃다발 들고가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반지라도 줘야하는거? 사실 대충 카라마츠가 어떤걸 동경하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 있음 되는거 아냐? 뭐 고백 같지 않은 고백이었다고 해도 이렇게 거절당하기만 하면 형아도 마음아픈데요.....중얼중얼거리다가...결국 카라마츠가 기타치고 있을 2층에 올라간 오소마츠...퉁명스럽게 자. 하구 카라마츠한테 손내밀면 카라마츠는 고개 갸우뚱 거리다, 오소마츠가 응, 하고 다시한번 손 까닥거리니 이유도 모른채 제 손을 그 위에 올려두겠지. 그 손을 잠시 맞잡고 있던 오소마츠...입 몇번 달싹 거리더니 기어가는 목소리로 ....사랑해, 카라마츠.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호텔 가자거나 안고싶다거나 하던 다른 고백들과는 확실히 다른, 처음으로 오소마츠의 감정 그대로를 내보인 고백에 카라마츠가 슬며시 미소지으며 으응~? 잘 안들린다제~? 하면 오소마츠 시뻘개진 얼굴로 그러니까! 사랑한다고! 그제서야 카라마츠도 활짝 웃으며 오소마츠한테 폭 안겻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물론 그렇게 사귀자마자 바로 호테루 가려던 장남 머리에 혹이 생긴건 어쩔 수 없는일
청춘고딩 오소카라 주세요.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학교 복도에서 이상하게 장형 둘이 같이 서있을땐 괜히 주변 소리 하나도 안들리는것 같고....별거 아닌데 오소마츠가 어깨에 팔만 둘러도 괜히 심장 두근거리는 카라마츠라든가. 그런거 있자나요 수업시간에 잠깐 오소마츠쪽 쳐다봤다가 턱괴고 졸고있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따스한 표정 되어버리고 선생님한테 걸린 오소마츠 꿀밤한대 먹는거 보면서 하하,웃음터트린 카라마츠와, 그런 카라마츠 표정을 투털거리던거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는 오소마츠라든가. 오소마츠는 귀가부고 카라마츠는 연극부라 같이 하교하는일이 드문데, 한겨울에 보충수업 끝난 오소마츠가 얼추 시간 비슷하겠다 싶어서 카라마츠 기다려주고...단둘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먹었던 편의점으ㅣ 고기만두는 세상에서 제일 따뜻하고 맛있었고.